본문 바로가기
창간 37주년, 뉴스의 새로운 기준
뉴스S
뉴스 검색
주간 수원일보 보기

아직 등록된 주간 지면이 없습니다. 발행된 지면이 등록되면 이곳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신문 구독 문의

IPO 현미경 첫날 -32% 엘리스 쇼크…한국 코스닥이 'AI 거품' 리트머스지 됐다

청약 증거금 10조 몰리고도 데뷔 폭락…블룸버그 "AI 공포의 귀환", 이튿날은 상한가
엘리스그룹 상장 첫날 주요 가격 비교 그래픽
엘리스그룹 상장 첫날 공모가·시초가·종가 비교 그래픽. 종가는 공모가보다 약 32% 낮았다. /제작=수원일보AI

인공지능(AI) 기업 엘리스그룹의 코스닥 데뷔가 공모가 대비 32% 폭락으로 끝났다.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 흥행한 공모주가 상장 첫날 무너진 것인데, 블룸버그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이 일제히 'AI 거품 공포의 귀환'으로 조명하면서 한국 밖에서 더 화제가 됐다.

엘리스그룹은 지난 20일 코스닥에 상장했다. 공모가는 희망 범위 상단인 9만500원, 공모액은 약 2010억원,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조원대였다. 기관 수요예측에 2367곳이 참여해 경쟁률 388.84대 1을 기록했고, 일반청약도 408대 1에 증거금 10조2599억원이 몰렸다. 그러나 시초가부터 공모가를 16.4% 밑돈 7만5700원에 출발해 종가 6만1500원, 하루 만에 32.04% 급락으로 마감했다.

외신 반응은 신랄했다. 블룸버그는 "네오클라우드 엘리스의 32% 데뷔 참패와 함께 AI 공포가 돌아왔다"고 썼고, FT도 상장 첫날 폭락을 비중 있게 다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투자자들의 AI 경계심을 지적하며 미국 데이터센터 기업 퍼머스그리드의 기업공개 철회와 묶어 보도했다. 배런스는 '한국 IPO의 참사'라고 표현했고, CNBC는 미국 GPU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의 주가 급락에 빗댔다. 엘리스의 데뷔전이 글로벌 AI 투자 심리를 가늠하는 리트머스지가 된 셈이다.

2015년 설립된 엘리스그룹은 KAIST 출신 김재원 대표가 이끄는 회사로, AI 교육 플랫폼에서 출발해 GPU 클라우드와 AI 데이터센터, 이른바 '네오클라우드' 사업으로 확장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 344억원에 영업이익 103억원을 낸 흑자 기업이지만, 데이터센터 투자로 차입금이 51억원에서 298억원으로 급증했고, 매출의 상당 부분이 정부 GPU 사업 대금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주가는 상장 이튿날인 21일 상한가(7만9900원)로 되튀었고, 22일에도 장중 20% 넘게 급등하며 공모가 선을 넘나드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공모 흥행과 첫날 폭락, 이어진 이틀간의 급반등은 AI 섹터에 쏠린 기대와 불안이 얼마나 팽팽한지를 보여준다. 코어위브발 조정론과 앤트로픽의 대규모 손실 공시 등 글로벌 AI 거품 논쟁 속에서, 국내 AI 기업들의 후속 상장에도 경계 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단열 기자 dyoul@suwonilbo.kr

수원일보에 제보하세요여러분의 제보가 기사가 됩니다 · 신원은 끝까지 보호됩니다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