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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아버지' 최불암 별세…수원에도 남긴 따뜻한 발자취

무한돌봄 홍보대사부터 장애아동 오케스트라 응원까지…수원서도 나눔 실천'한국인의 밥상' 통해 수원갈비·식용꽃 소개…지역 화가와 특별한 인연도
무한돌봄사업 1주년 기념행사에서 김문수 당시 경기도지사로부터 홍보대사 위촉장을 받고 있는 배우 최불암
무한돌봄사업 1주년 기념행사에서 김문수 당시 경기도지사로부터 홍보대사 위촉장을 받고 있는 배우 최불암 /경기도

'국민 아버지'로 사랑받은 배우 최불암은 수원에도 나눔과 교류의 발자취를 남겼다.

30일 경기도와 수원시 등에 따르면 최불암(본명 최영한)은 수원에서 열린 사회공헌 행사에 참여하고 지역 예술인들과 교류하는 한편, 방송을 통해 수원의 음식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국에 전했다.

고인은 2009년 경기도 '무한돌봄' 홍보대사로 활동했다. 무한돌봄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위기가정의 빈곤층 추락을 막기 위해 도입된 사업이다.

고인은 2009년 11월 3일 수원시 장안구 한누리아트홀에서 열린 무한돌봄사업 1주년 기념행사에서 김문수 당시 경기도지사로부터 홍보대사 위촉장을 받았다. 이날 자신의 넥타이 등 애장품을 자선경매에 기증하며 나눔에 동참했다.

같은 해 12월 29일에는 수원 경기도청에서 열린 자선경매 수익금 전달식에도 참석했다. 당시 도 홍보대사 등 유명 인사들이 기증한 물품의 경매 수익금 1511만 5700원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돼 위기가정 지원에 사용됐다.

장애아동들의 꿈을 응원한 기록도 남아 있다.

2013년 10월 15일 고인은 수원 경기도문화의전당(현 경기아트센터)에서 열린 'Hello! SEM 오케스트라' 창단식에 참석했다.

삼성전기와 에이블아트,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함께 마련한 이 오케스트라는 장애아동·청소년들에게 전문적인 음악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사업이다. 공개 오디션으로 선발된 35명에게 악기와 교육비 등이 지원됐다.

당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국후원회장이었던 최불암은 창단식에 참석해 아이들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했다.

박요아 작가와 그림을 그리고 있는 최불암 배우
박요아 작가와 그림을 그리고 있는 배우 최불암 /수원문화재단

방송을 통해 수원과 수원의 음식을 알리기도 했다.

2013년 KBS '한국인의 밥상' 촬영 과정에서는 수원에서 활동하던 한국화가 박요아와 만나 함께 굴비 그림을 그렸다. 고인은 먹 대신 4B 연필을 선택해 직접 굴비를 스케치했다.

박 작가는 당시 최불암의 그림 솜씨가 제법 뛰어났다고 회상했다. 음식에 담긴 이야기를 전하던 방송에서 지역 예술인과 교감한 순간이었다.

방송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수원 행궁동의 갈비 조리 방식이 소개됐으며, 2019년 6월 13일 방송된 417회 '꽃이 내 입에 들어오다니!' 편에는 장안구 이목동의 식용꽃 농장이 등장했다.

당시 방송은 식용꽃과 허브를 재배하는 자매의 이야기를 통해 꽃을 식재료로 활용하는 새로운 밥상 문화를 조명했다.

이처럼 고인이 진행한 '한국인의 밥상'에는 수원의 전통적인 갈비 요리부터 도시농업과 식문화까지 지역의 다양한 모습이 담겼다.

1939년 인천에서 태어난 최불암은 1959년 연극 '햄릿'으로 데뷔한 뒤 MBC '수사반장'의 박영한 반장과 '전원일기'의 김 회장 역을 통해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2011년부터는 '한국인의 밥상'을 진행하며 전국 각지의 음식과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삶을 소개했다. 지난해 4월 14년간 이어온 진행을 마무리했으며, 이후 재활 치료를 받아오다 29일 밤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7세.

오랜 세월 안방극장에서 한국의 아버지상을 보여줬던 최불암. 수원에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내놓은 넥타이 한 점과 장애아동들을 향한 응원, 그리고 지역 사람들의 삶을 담아낸 방송이 고인의 흔적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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