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드 200달러 요금제, '5시간 제한' 풀었다…밤샘 코딩 허용
인공지능(AI) 기업 앤스로픽이 월 200달러짜리 클로드 최상위 요금제의 '5시간 사용 제한'을 없앴다. 세션이 끊길 걱정 없이 밤샘 코딩이 가능해진 것이다. 하루 전 OpenAI가 유료 요금제 한도를 일제히 두 배로 늘린 것과 맞물려, AI 구독 서비스의 '한도 완화 경쟁'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앤스로픽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공식 계정을 통해 요금제 개편을 발표했다. 월 100달러짜리 '맥스 5배' 요금제는 '맥스'로, 월 200달러짜리 '맥스 20배' 요금제는 '울트라'로 이름이 바뀌며 가격은 그대로다. 핵심 변화는 울트라 등급이다. 기존에는 모든 요금제에 5시간 단위로 사용량이 차면 세션이 잠기는 '롤링 한도'가 있었는데, 인증된 울트라 계정에서는 이 한도가 사라진다. 인증은 계정과 결제 이력을 기반으로 자동 처리되며, 가입 직후의 신규 계정에는 임시 한도가 적용되다가 해제 시 이메일로 안내된다.
다만 '무제한'은 아니다. 앤스로픽 헬프센터에 따르면 울트라의 주간 사용 한도는 그대로 유지된다. 일반 프로 요금제의 10배 수준의 주간 한도에, 최신 모델에는 별도의 주간 한도가 추가로 적용된다. 하룻밤을 통으로 쓸 수는 있게 됐지만 일주일 총량의 천장은 달라지지 않은 셈이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여름 정책의 반환점이기도 하다. 앤스로픽은 지난해 7월 말 일부 이용자의 24시간 연속 가동과 계정 재판매를 억제하겠다며 주간 사용 한도를 도입해 개발자 커뮤니티의 반발을 샀다. 당시 회사는 영향받는 이용자가 5% 미만이라고 해명했다. 이데일리에 따르면 앤스로픽의 구독 제품 책임자는 이번 개편 과정에서 '20배'라는 기존 표기가 오해를 불렀다며 사과하기도 했다.
타이밍은 경쟁을 가리킨다. OpenAI는 불과 하루 앞선 29일 챗GPT 유료 전 등급의 사용 한도를 즉시 두 배로 늘리고, 거론되던 상위 요금제 축소 계획도 철회했다. 두 회사가 하루 간격으로 '더 쓰게 해주겠다'를 들고나온 것은,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로 공급 능력이 붙기 시작한 AI 업계가 이제 사용량을 묶는 대신 풀어주는 쪽으로 경쟁 축을 옮기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이용자 반응은 환영 일색만은 아니다. 해외 개발자 커뮤니티에서는 주간 한도가 이틀 만에 소진된다는 지적과, 몇 달째 결제 중인데 인증이 아직 안 됐다는 불만이 함께 나온다. 세션의 족쇄는 풀렸지만 총량의 천장은 그대로라는 점에서, 이번 개편의 체감은 '얼마나 오래'가 아니라 '얼마나 많이'를 쓰는 이용자인지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